제목 : 존재의 방식으로 삶을 색칠하라
군대에 있을 때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진중문고라고 해서 국방부에서 실시하는 장병에게 문화적인 혜택으로 베스트 셀러나 스테디 셀러등을 각 부대에 지원하는 제도가 있다. 진중문고에서 나는 <<사랑의 기술>>을 처음접했을 때 '연애의 기술' 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에리히 프롬 개인의 사랑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했다. 조금은 무거운 내용이라 읽다 포기하다 읽다 포기하다를 반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독후감대상 서적으로 에리히 프롬의<<소유냐 삶이냐>>가 지정되었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인문학 서적에 대한 독해력도 낮고 흥미로운 주제도 아니어서 집중도 잘못하는 내 성격상 꽤 고된 일이 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 독후감을 쓰는 지금도 마감시한이 다가오지만 아직 다 읽지 못한상황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 책에 대한 느낀점과 생각들을 이야기해 보겠다.
책을 읽기전 나는 책의 제목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았다. 책의 제목은 <<소유냐 삶이냐>> 또한 영어 원제목으로는 <<To be or to have>> 즉 존재할 것인가 가질 것인가이다. 존재로서의 삶과 소유하는 주체로서의 삶을 비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인간은 존재자로서 삶의 의미를 갖는다는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를 생각나게 하기도 했다.
현대사회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하며 또 소유한다. '소유'에 미친 사회이다.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전염병 'COVID19'가 극성이지만 주말이면 백화점은 꽤나 붐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쿠팡과 같은 어플리케이션으로 물건을 구입한다. 나 또한 오늘 카페에가서 아메리카노를 소비하고 이어폰을 쇼핑했다. 물론 저자는 이러한 '소비'에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 삶의 양식이 존재로서가 아니라 소유로서의 삶의 방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이야기한다. '현대사회와 자본주의 구조에서 소유욕으로 물든 현대인들의 병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존재의 양식으로 살아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즉 소유 지향적인 삶에 대해 비판하는 저서이다.
책의 전반부에서 소개된 꽃을 보면 꽃을 바라만 보지 않고 꺾어 꽃병에 꽂아 두려 하는 부류가 우리 사회의 일반이다. 현대인들의 언어사용의 방식을 점검하면 소유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살아나간다 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은'언어는 사고를 반영한다'는 관점에서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다'라는 표현들은 소유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양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책에서는 일상 경험에서 소유와 존재를 다양한 범주를 통해 설명해준다.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는 '학습'의 범주에서 바라본 부분이다. 소유양식으로써 학습과 존재양식으로써 학습은 사뭇 다르다. 소유양식의 학습은 인간을 지식 저장소로 생각하여 범주화하여 저장하는 역할만을 한다고 이야기 한다. 반면 존재양식의 학습은 지식 습득뿐 아니라 능동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생각의 방식을 확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즉 존재양식으로의 학습을 통해서만 창조적인 생각을 이끌어 낼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해 총체적인 논의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어느정도 에리히 프롬의 의견에 동의한다. 무언가를 가지는 소유의방식으로 살지 않고 존재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후회없는 삶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빈스케치북에 존재의 방식으로 나만의 그림을 그려 나가는 것이 인생을 의미있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베르 카뮈 <페스트>를 읽고 (0) | 2022.11.26 |
---|---|
독창성을 발현시키는 힘 - <오리지널스> (0) | 2022.11.26 |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0) | 2022.11.26 |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티니 (0) | 2022.11.26 |
<이기적 감정> 앤돌프 M. 네스 (1) | 2022.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