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티니

박스맨1 2022. 11. 26. 20:19

 

 

 이 책의 저자 폴은 신경외과 레지던트 과정의 마지막 단계를 지나는데, 갑작스런 체중감소와 무 기력감을 느끼고 진단결과 폐암을 선고 받는다. 서서히 죽어가는 폴은 체념하고 죽음을 기다리지 만은 않는다. 그는 의연하게 죽음을 직면하고 남은 삶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다. 죽어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레지던트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투병중 에 수술을 집도하기도 하고, 부부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면서 아이까지 갖고 출 산의 과정까지 함께한다. 단순히 죽음을 기다리지만 않고 남은 삶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가 는 폴이 인상적이다.

 사실 책의 내용으로부터 큰 가르침이라든지 교훈을 얻었다기 보다는, 폴이 죽어가는 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 우리는 단지 언제 끝나는 지만 모를 뿐 모두 유한한 삶을 살 아간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모두 죽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폴의 처지와 크게 다를 바 없을 수도 있는데, 폴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의미있게 보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는 말기암 환자로 정체성을 바꿔버리고 체념하지 않고, 의사로서의, 과학자로서의, 남편으로서의, 아 버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남은 삶을 마무리 지어간다. 이렇게 나를 나답게 해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는 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DNR은 무엇이며 필요한가?

DNR Do Not Resuscitate 의 약어로 연명소생거부의사를 의미하는 말이다. 즉 죽음에 가까운 사 람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죽음의 상황에 다다를수 있게 하는 의사표시이다. 이는 환자의 존엄성을 위해 꼭 필요한 권리이다. 주로 말기암 환자같이 심폐소생술같은 연명치료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들이 의사를 표시하는데, 이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사람이 존엄하게 있기 위해서는 온전한 정신상태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데, 만약 어떤 환자가 오랫동안 의식이 없이 몸만 살아있는 상태라면 이 환자는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는 데, 이런 경우 사전에 DNR표시함으로써 연명치료를 결정하는 순간에 참여하여 존엄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환자의 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