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박스맨1 2022. 11. 26. 20:21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 동아시아, 2017

|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서는 세월호 참사, 쌍용자동차 해고, 가습기 살균제, 낙태, LGBTI 등등 한국사회가 아파했고, 계속해서 고통받는 사회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것들 중에서 나 자신도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보건의료, 역학적으로 원인의 원인을 다룬 책을 읽고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기존에 나는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와 다름 없는 '개인들의 불의의 사고', 쌍용차 해고문제에 관해서는 '개인의 무능함으로 일어난 실직'으로 받아 들였는데 이는 착각이고 오만함이었다. 공동체가 아파하고 병들고 있는데 공감하지 못하고, 상처가 될 수 있는 생각까지 했던 것에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주로 눈에 보이는 물리적 상처만을 크게 여기고,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물리적인 상처와 정신적인 상처는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아픈 기억을 갖고 사는 사람은, 몸에 상처난 사람처럼 병들고 아파한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물리적인 폭력은 적게 발생한다면, 보이지 않는 정신적 폭력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많이 발생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SNS등에서 연예인, 정치인, 성소수자, 외국인, 노인, 남성/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심지어 상처입은 사람들에 대한 조롱의 표현 역시 서슴치 않고 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개인들을 아프게 한다. 이러한 정신적인 폭력으로 단순히 마음이 아프고 마는게 아니라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큰 문제이다.

  우리 사회는 이웃의 아픔을 잘 공감하지 못한다. 그들의 아픔이 내 가족의 아픔이 될 수있고, 나의 아픔이 되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첫 걸음이다. "사회적 고통을 사회적으로 치유한다"라는 본문의 내용처럼 우리 모두가 사회적 고통에 공감하고, 공동체 차원에서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이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한가지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