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작만큼 의미있는 삶의 마지막
영화 굿앤바이는 납관과 염습을 하는 일에 대해 알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처음에 주인공은 염습하는 일이 상당히 미천하고 보잘것 없는 직업이라고 인식했다. 아내에게 직업을 숨기기도 하고, 고향 친구에게 여전히 첼로이스트라고 속이기도 한다. 또 자신도 일이 고되기도 하고 사 회적인 시선이 좋지 않아 그만 두기를 망설인다. 그러다 주인공은 외부적으로 보이는 직업의 평 가보다 그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파악하게 되면서 일에 매력을 느끼고 사명감을 갖게 된 다. 시신을 닦고, 생전의 모습처럼 화장하고, 관에 넣는 일이 단순히 시체를 처리하는 일로 느껴 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준비하는 직업이라고 느끼 게 되면서 이 직업에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사람의 죽음의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 는 주인공은 연이 끊긴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게 되고 스스로 아버지의 몸을 염습을 하며 아 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한다. 영화 굿앤바이는 주인공이 고인의 마지막을 보내는 일의 의미를 잘 이해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가족의 마지막을 잘 매듭짓는 내용전개로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구 성이 되어있다.
영화에서 죽는다는 건 헤어짐이 아니라 다음 세상을 맞이하는 문이라는 것 이라는 화장터 직 원의 말이 나온다. 약간은 불교의 윤회론적 관점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 라고 생각을 했다. 오늘(화요일)까지의 수업에서는 나란 개인의 죽음이 나에게 있어 어떤 의미 를 갖는지 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 영화를 보면서는 내가 다른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 돌아가신 분을 애도하고 기리는 것이 결코 고인에 대 한 예의라는 측면에서만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애도하고 마음 깊이 고인을 생각하는 것은 고인을 보내고 남은 가족과 공동체가 슬픔의 홍수에서 벗어나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고인의 삶을 돌이켜 봄 으로써 고인의 뜻을 마음속에 새겨 가슴에서 영원히 살 수 있게끔 하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았다.
죽음에 대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영화 엔딩노트가 가르쳐 준 것은 죽음에 두려워 하지 않 고 삶의 마무리를 잘 정리하는 것, 즉 well-dying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두번째 영화 굿앤바 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남아있는 사람이 죽음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었다. 충분히 애도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예를 다하는 그런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 라는 것을 느 끼게 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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